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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교체' 호주, 20조 장갑차 사업에 도전한 국산 '레드백' 운명은

호주뉴스브리핑 0 5505

호주 정권교체로 '장갑차 사업' 발표 지연

윤 대통령과 앨버니지 총리, 나토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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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가 지난달 27일 육군 11사단 부대 훈련장에서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을 시범 운용하는 모습. 한화디펜스 제공


지난 2~10일 한국여성기자협회가 마련한 ‘한반도 정세 급변기 한·호주 우주·방위산업 협력현장’ 취재차 찾은 호주 현지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호주 당국자들은 한국의 새 정부 출범에 큰 관심을 보였다. 호주 역시 지난달 말 총선에서 8년 9개월 만에 노동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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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文 대통령 국빈 방문시 'K9 자주포' 계약 체결


지난해 12월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오른쪽 두 번째) 호주 총리가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협정서명식에서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취임 두 달째에 접어든 윤 대통령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이끄는 양국 관계는 어떨까. 2일 캔버라에서 만난 호주 연방정부 당국자는 “호주와 한국 간 교류가 이만큼 중요해진 때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호주는 미국을 제외하고 우리와 '2+2(외교ㆍ국방) 회의'를 여는 유일한 국가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전 총리는 불과 6개월 전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ㆍ호주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또 방위산업ㆍ방산물자 협력ㆍ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협력 수준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특히 호주와 1조 원대 국산 명품 ‘K9 자주포' 구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양국 관계는 더 끈끈해졌다.


호주는 최대 20조 원 규모의 육군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디펜스가 '레드백'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성사된다면 양국 국방 협력의 미래를 다시 밝힐 호재로 꼽힌다. 레드백은 호주 맞춤형 제작 장갑차로, 독일 라인메탈 디펜스의 ‘링스 KF-41'과 함께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당초 올 3월에 최종 승자가 가려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정이 미뤄지던 차에 호주 총선이 치러졌고 정권이 교체됐다. 달라진 정치 환경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또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호주 현지와 국내 방산업계에서 “레드백 수주 여부가 향후 한ㆍ호주 방산협력의 수준을 가늠할 잣대”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호주는 넓은 국토에 비해 인구가 2,600만 명에 불과해 사람이 귀하다. 이에 군인의 안전을 위해 일찌감치 “최상의 무기체계와 군수품을 군에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필요한 무기체계는 자연히 우방국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한국도 그 중 하나다.


호주 현지 "레드백은 쿨한 이름, 잘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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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리처드 프라이스 남호주(SA) 주정부 우주국방국장이 한국과의 방산협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호주 주정부 제공


호주 현지에선 5년 전 진출한 한화디펜스에 대한 당국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지난 4월에는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한화장갑차 생산센터 착공식을 가졌다. 앞서 체결된 K9 자주포·탄약운반 장갑차 공급 계약 후속 조치다.


장갑차의 별칭 레드백도 비상한 주목을 끌었다. 호주에 서식하는 ‘붉은등 독거미’를 의미한다. 앞서 호주에 수출한 K9 자주포에 붙은 별칭 헌츠맨은 '덩치가 큰 거미'를 뜻한다. 현지에선 “헌츠맨에 이어 '쿨한' 명칭으로 이름을 굉장히 잘 지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사업의 성패는 이르면 9월, 늦어도 연말 안에 결정날 전망이다. 업계는 확률을 50대 50으로 보고 있다. 22일 신임 방사청장 인선 발표 이후 우리 정부가 얼마나 의욕적으로 호주를 공략할지가 관건이다.


양국 정상이 마주 앉는 자리도 곧 마련된다. 윤 대통령과 앨버니지 총리는 29,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대면할 예정이다. 정상 간 만남은 국산 무기를 세일즈하기에 좋은 기회다.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한국, 호주를 비롯해 뉴질랜드, 일본이 참여하는 4자 정상회담이 별도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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