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도, 최대 무역 협정…"호주 수출품 85% 이상 관셰 폐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2일 "인도와 자유 무역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며 "호주 수출품의 85% 이상에 대한 관세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호주와 인도는 이 같은 무역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협상이 완료될 시 인도로 수출하는 호주의 상품에 대한 관세 폐지는 10년 안에 최대 91%까지 증가한다.
인도는 이 같은 무역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협상이 완료될 시 인도로 수출하는 호주의 상품에 대한 관세 폐지는 10년 안에 최대 91%까지 증가한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협정은 호주 농부, 제조업자, 생산자에게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의 큰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의 이번 협정에 따라 양고기, 양모, 석탄 및 특정 중요 광물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인도 상품 수입의 96%가 면세로 호주로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는 호주의 7번째로 큰 교역 파트너이자 6번째로 큰 수출 시장으로 지난해 수출의 4%를 약간 넘었다. 양국간 무역 규모는 작년 기준 약 240억호주달러(약 20조 7000억원)에 이른다.
두 나라 모두 미국, 일본과 4차 동맹국으로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적 유대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인도와 호주 간의 포괄적인 거래에 대한 협상은 10여 년 전에 시작됐지만 지난 2015년 교착 상태에 빠진 바 있다. 댄 테한 호주 통상장관은 이번 합의를 두고 "완전한 자유무역협정(FTA)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5월 총선과 관련해 모리슨 총리의 보수 정부가 여론조사에서 뒤처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편 AFP는 호주의 입장에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긴장 고조는 중요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호주 정부는 외교 분쟁으로 중국이 특정 호주 제품에 제재를 가하자 수출 시장을 다양화하고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에 대한 호주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이 남태평양 섬나라인 솔로몬제도에 병력 파견과 해군기지 건설 등을 골자로 하는 군사협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호주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협정 초안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민의 안전과 사업 보호를 위해 솔로몬제도로 군대를 파견하고 해군기지까지 설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다.
중국이 이번에 솔로몬제도와 협정을 체결할 경우 남중국해를 넘어 남태평양에서도 해양 작전에 나설 수 있는 근거와 명분을 확보하게 된다. 호주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역내 안보를 불안하게 하는 행위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