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접어든 호주서 대규모 정전 사태 예고…왜?

세계 3대 가스와 석탄 생산국인 호주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예고됐다.
동부 해안 석탄 화력 발전소가 작업을 중단하면서다.
14일 AFP통신에 따르면 호주 에너지 시장 회사들은 이날 1300만 명 이상이 거주는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스주가 심각한 전력난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빅토리아주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태즈메이니아주도 비축 부족 예보를 발령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번 에너지 위기를 이전 정부 탓을 돌렸다. 앨버니지 총리는 브리즈번에서 기자들에게 "전 정부가 에너지 정책을 시행하지 않은 결과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호주 에너지시장운영국(AEMO) 이날 민간 발전업체들과 협상에 나섰지만 메가와트(MWh)당 300호주달러(약26만원)의 가격 상한선은 업체들이 더 많은 공급을 하는 것을 꺼리게 했다고 AFP는 설명했다.
퀸즐랜드는 정전 사태를 피하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전력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정전 사태 예고는 현재 동부 해안 석탄발전소의 4분의1 가량이 정지(outage)와 유지 보수 등으로 인해 운영을 중단하면서 발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호주산 가스에 대한 수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부족 사태를 완화할 수 있는 잠재적 여유분도 많지 않다.
공급 문제는 현재 동부 해안 전역에 걸친 한파로 인해 악화되고 있다.
호주 에너지부 장관은 추가 정전 사태가 발생하지 않은 한 충분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지정학적 압력과 홍수, 석탄회사 운영 중단 등으로 평탄하지 않은 겨울을 예상하라"밝혔다.
호주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 전력의 71%는 화석연료였고, 이중 석탄은 51%를 차지했다.